21.08.11
. . . 서러운 사연이라도 있는 듯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옅어지고, 어둠이 깔린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을 문턱. 새롭게 뜬 태양을 마주하기 위해 커피를 내릴 때면 커피를 내리는 컵에 얼음을 넣을까 말까 망설여지는 요즘. 소란스럽게 내리쬐던 태양은 그 끝을 알고 있는 듯 더욱 뜨겁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그런 날들. 멈춰있는 사람들 속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자연처럼 언젠가 우리도 보이지 않는 이 싸움을 이겨내 웃는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길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