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lue & Gray 3

21.08.11

. . . 서러운 사연이라도 있는 듯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옅어지고, 어둠이 깔린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을 문턱. 새롭게 뜬 태양을 마주하기 위해 커피를 내릴 때면 커피를 내리는 컵에 얼음을 넣을까 말까 망설여지는 요즘. 소란스럽게 내리쬐던 태양은 그 끝을 알고 있는 듯 더욱 뜨겁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그런 날들. 멈춰있는 사람들 속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자연처럼 언젠가 우리도 보이지 않는 이 싸움을 이겨내 웃는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길.

Blue & Gray 2021.08.11

길냥이의 집사가 될뻔한 어느 여름날 밤

운동가는 길에 아가 냥이를 만났다. 가까이 다가서서 만져보지도 못하는 쫄보인 난 그저 잠시 바라보다 운동 다녀와서도 그대로 있으면 거둘 것을 약속하고 운동을 갔다. . . . 운동 내내 집중도 못하다가 끝나자마자 헐레벌떡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 아가 냥이가 있던 곳을 갔다. 그러나 냥이는 보이지 않고 ㅠ 결국 우유와 종이컵만 득템해왔다. . . . 🥺 자꾸 생각나는 냥이 담에 만나면 간식줄겝!!! ㅠ_ㅠ 부디 엄마를 만나러 간 것이길

Blue & Gray 2021.08.06